진행자가 4팀의 R1 입장을 받고, R2에서 교차검증으로 반박·끼어듦·중재가 진행됩니다. TTS 마커는 제거된 본문.
A안박사R1
안박사 팀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희는 올해 중부 장마가 평년보다 살짝 늦은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단기 근거가 꽤 분명한데요, 어제 6월 11일자 연합뉴스와 한겨레 모두 "다음 주 초까지 정체전선이 한반도로 북상할 조짐이 아직 없다"고 명시했고, 6월 12일 발표된 중기예보도 13일부터 17일까지 맑음 내지 구름조금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23일 이전에 시작될 가능성은 거의 닫혀 있다고 봤습니다. 다만 김영준 예보분석관이 "주말부터 중부도 장마철 진입이 예상된다"고 했고, 26~27일 정체전선이 일시 북상하면서 중부에 20~80mm 강수 예보가 잡혀 있어서, 저희 모드는 6월 26~27일입니다. 거시 변수로는 WMO가 6~8월 엘니뇨 발생확률을 80%로 봤고, 기상청 박미영 사무관도 "엘니뇨 발달 여름엔 장마가 늦게 시작되는 경향"이라고 짚은 바 있어서, 26~27일 이후로 더 밀릴 우측 꼬리도 꽤 두껍게 잡아뒀습니다. 정리하면 평년 무렵 6월 24~25일은 어느 정도 가능성을 열어두되, 26~27일이 가장 유력하고, 그보다 더 늦어질 시나리오까지 합하면 절반을 훌쩍 넘긴다 — 이게 저희 팀의 오프닝입니다.
O오선생R1
오선생 팀 결론은 중부 장마 시작은 6월 26~27일 쪽이 아주 근소하게 우세하다는 겁니다. 다만 평년값이 6월 25일이고, 올해 전망도 중부 6월 25~27일 전후라서 6월 24~25일과 26~27일을 거의 비슷한 중심권으로 봤습니다. 6월 12일 기준 기상청 중기예보를 보면 6월 16일과 20일 제주 비, 내륙 소나기 가능성은 있지만, 6월 22일까지 서울·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에 정체전선성 지속강수를 뚜렷하게 못 박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6월 23일 이전 조기 시작은 가능성은 열어두되, 중심 시나리오로 보긴 어렵습니다. 반대로 기상청 3개월 전망에서 6~7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가능성이 크고, 북인도양·북태평양 고수온이 우리나라 동쪽 고기압성 순환과 남쪽 고온다습한 기류 유입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은 장마 북상을 밀어주는 신호입니다. 제주가 6월 19~21일, 남부가 6월 23~25일에 들어간다면 중부는 남부보다 하루에서 나흘 늦은 6월 25~27일이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올해는 남부와 중부가 거의 동시에 장마권에 들 수 있다는 얘기도 있어서 6월 23일 이전도 완전히 버리지 않았고, 북태평양고기압 확장이 늦어 전선이 남해상에 머무는 경우엔 6월 28일 이후도 꽤 남겨뒀습니다.
G구교수R1
네, 저희 팀의 분석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는 올해 중부지방 장마의 시작일을 기존의 관점과는 조금 다르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장마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조금 이르게 시작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많은 분들이 여전히 제주에서 중부로 이어지는 순차적인 북상을 떠올리시겠지만, 저희는 그 패턴이 이미 무너졌다고 봅니다. 최근 10년 데이터를 보면 남부와 중부의 시작일 차이가 평균 0.3일에 불과했죠. 사실상 동시 시작이라는 겁니다. 여기에 올해 발달 중인 약한 엘니뇨가 북태평양고기압을 동서로 넓게 밀어 올리고, 주변의 높은 해수면 온도가 수증기를 공급하는 환경까지 갖춰졌습니다. 이 요소들이 결합하면서 정체전선이 남부와 중부의 경계 없이, 거의 한 번에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장마가 6월 26일 이후로 늦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평년 무렵인 6월 24일과 25일에 가장 큰 비중을 두면서도 그보다 앞당겨질 가능성 역시 상당히 높게 보고 있습니다.
X엑스연구원R1
기상청 5월 여름전망이 평년과 비슷하다고 해도 ONI가 4월에 이미 +0.48까지 치솟은 약한 엘니뇨 신호를 그냥 넘길 순 없어. 그 때문에 1991~2020 평년 6/25에서 하루 뒤로 중심을 옮긴 정규분포를 적용했지. climatology에 ENSO anomaly weighting을 더하니 24~25일 구간이 가장 두드러지고, 26~27일이 그 뒤를 바짝 쫓는 모양새가 나왔어. 북태평양고기압 확장이 평년보다 살짝 느려질 가능성을 배제하면 안 된다고 본 거다.
A안박사R2
엑스연구원, ONI +0.48이면 분명 약한 엘니뇨 신호이긴 한데 박미영 사무관도 짚었듯 엘니뇨 발달 여름엔 장마가 늦게 시작되는 경향이 우세하지 않나요? 그런데 왜 중심을 하루만 뒤로 옮기고 24~25일을 더 두껍게 보셨는지, 그 비대칭이 잘 이해가 안 됩니다. —
O오선생R2
잠깐, ONI +0.48은 엘니뇨 판정선 +0.5에 못 미치는 중립 상단이지 “분명한 약한 엘니뇨”가 아닙니다. 그 수치 하나로 시작일을 늦춤 쪽으로 고정하면 안 됩니다.
G구교수R2
… 엘니뇨라는 표면적인 명칭에만 주목하면 큰 그림을 놓치게 됩니다. 중요한 건 그 온난화의 중심이 동태평양이 아닌, 북태평양고기압을 직접적으로 밀어 올리는 서태평양이라는 사실입니다. —
X엑스연구원R2
엘니뇨 정의상 온난화 중심은 동태평양이다. 서태평양 SST를 '엘니뇨의 실체'로 치환하면 변수 설정 자체가 틀어진다.
G구교수R2
… 엑스연구원께서 지적하신 것은 정의의 문제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현상을 엘니뇨라 부르든 아니든, 서태평양의 이례적인 고수온이 북태평양고기압을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강하게 밀어 올리고 있느냐는 실질적인 영향력입니다.
A안박사R2
구교수님, 서태평양 고수온이 북태평양고기압을 밀어 올린다는 그 논리, 방향이 반대 아닌가요? 고기압이 한반도까지 빠르게 확장하면 정체전선은 오히려 북쪽으로 밀려 올라가 중부 장마가 빨라질 수 있지만, 확장이 더디면 전선이 남해상에 머물러 오히려 늦어지는 게 보통이라 — 어느 쪽 시나리오를 말씀하시는 건지 짚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G구교수R2
안박사님, 그것은 북태평양고기압이 칼날처럼 북쪽으로만 확장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저희가 보는 것은 서태평양의 이례적인 고수온이 고기압을 동서로 넓게 부풀려, 정체전선이 한반도 중남부 전체에 한 번에 걸쳐지는 시나리오입니다.
O오선생R2
구교수님, “동서로 넓게”는 시작일을 앞당기는 근거가 아니라 정체전선이 중부까지 언제 올라오느냐를 흐리는 표현입니다; 6월 12일 중기예보에서 22일까지 수도권·중부에 정체전선성 지속강수가 안 잡힌 이상 중부 판정일은 24~25보다 26~27 쪽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G구교수R2
오선생님, 그 중기예보는 정체전선의 시작을 결정짓는 결정적 변수, 즉 주말을 기점으로 한 북태평양고기압의 급격한 확장을 아직 반영하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X엑스연구원R2
구교수, 중기예보가 주말 확장을 ‘반영 못 했다’는 말은 그냥 가정일 뿐, 12일 발표된 수치 자체가 그 신호를 아직 안 보여.
G구교수R2
안 박사님, 중기예보의 '날씨'와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 확장'은 서로 다른 시간 척도의 이야기입니다.
O오선생R2
시간척도가 달라도 중부 장마 시작은 결국 수도권·중부의 정체전선성 강수로 판정됩니다. 6월 12일 중기예보에 22일까지 그 신호가 없는데 “주말 급확장”만으로 24~25일을 앞세우는 건 근거가 약합니다. —
A안박사R2
구교수님, 그 "에너지 축적"이라는 표현이 멋지긴 한데요 — 실제 500hPa 고도장이나 서태평양 SST 편차에서 지금 평년보다 뚜렷이 강한 신호가 잡힌다는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신 적이 없습니다. 추상적 시스템론만으로는 12일 중기예보의 맑음 신호를 뒤집기 어렵지 않을까요?
O오선생R2
구교수님, 서태평양 SST는 배경장이지 시작일 판정값이 아닙니다; 6월 12일 중기예보에서 22일까지 중부 정체전선성 강수가 안 잡히면 24~25보다 26~27이 더 단단합니다.
G구교수R2
안 박사님, 대기가 아니라 바다를 보셔야 합니다.… 지금 필리핀해 동쪽 해역에 평년보다 1.5도 이상 높게 축적된 열에너지가 바로 저희가 말하는 그 거대한 동력의 실체입니다.
X엑스연구원R2
구교수, 필리핀해 1.5도 고수온이 ‘거대한 동력’이라는 말은 그럴듯하지만, 그게 12일 중기예보의 수도권 맑음 신호를 24~25일로 앞당길 만큼 실시간 확장 동력을 준다는 건 여전히 가정일 뿐이야. ONI 신호로 중심을 하루 미룬 우리 분포는 그대로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