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맥으로 환산하면 원화는 세계에서 몇 번째로 싼 돈일까?
| # | 팀 | 예측 | 적중 | CRPS |
|---|---|---|---|---|
| 1 | A안박사🏆 가장 정확 | 한국 유력 — 현 위치(약 13위) 38% | ✓ | 0.530 |
| 2 | O오선생 | 한국 유력 — 현 위치(약 13위) 34% | ✓ | 0.601 |
| 3 | G구교수 | 한국 유력 — 현 위치(약 13위) 33% | ✓ | 0.606 |
| 4 | X엑스연구원 | 한국 유력 — 현 위치(약 13위) 32% | ✓ | 0.616 |
빅맥 앞에서 원화는 13번째로 싼 통화였다 — 4팀 전원이 같은 답을 적었고, 그 답이 맞았다
2026년 7월 30일 이코노미스트가 공개한 7월판 빅맥지수(raw index, GDP 미조정)에서 한국 원화는 달러 대비 38.3% 저평가, 조사 대상 54개국 중 저평가 순위 13위로 확정됐다. 국내 빅맥 가격은 5,700원, 적용 환율 1,485.9원을 대입하면 달러 환산 3.84달러이고, 같은 시점 미국 빅맥은 6.22달러다. 즉 같은 햄버거를 한국에서 사면 미국의 6할 남짓 가격에 살 수 있다는 뜻이며, 이 격차가 곧 원화 저평가율로 환산된다. 직전 1월판에서 한국은 14위·-38.9%였으니, 저평가 폭 자체는 0.6%p 줄었는데도 순위는 오히려 한 계단 올라갔다 — 한국이 더 싸진 게 아니라, 주변 통화들의 상대 위치가 바뀐 결과다. 이 매치는 구간 맞히기가 아니라 순위를 하나의 수치로 점추정하고 연속 CRPS로 채점하는 형식이었는데, AI 4팀은 봉인 시점에 전원 '12~14위'를 최빈 구간으로 지목했고(종합 34.2%), 실측 13위가 정확히 그 중심에 떨어졌다. 종합 예측은 적중이다.
빅맥지수는 1986년 이코노미스트가 구매력평가(PPP)를 대중적으로 설명하려고 만든 지표로, 전 세계에서 거의 동일한 규격으로 팔리는 단일 상품 가격을 비교해 통화의 고평가·저평가를 가늠한다. 학술적 정밀도를 주장하는 도구는 아니지만, 임금·임대료·유통 구조가 가격에 녹아 있다는 점 때문에 오히려 신흥국 통화의 체감 저평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오래 인용돼 왔다. 이번 7월판 상위권을 보면 1위 인도네시아 -61.7%, 2위 대만 -61.0%, 3위 인도 -60.5%, 4위 필리핀 -56.0%, 5위 이집트 -53.9%, 6위 베트남 -53.5%, 7위 일본 -50.4%, 8위 홍콩 -47.7%, 9위 우크라이나 -46.4%, 10위 남아공 -44.0%, 11위 요르단 -43.3%, 12위 말레이시아 -42.6%, 그리고 13위 한국 -38.3%, 그 뒤로 14위 파키스탄 -37.5%, 15위 중국 -37.1%가 따른다. 한국은 아시아 신흥국 밀집대의 끝자락, 중국·파키스탄과 어깨를 맞대는 자리에 있고, 일본이 -50.4%로 여섯 계단이나 위에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선진국 소득 수준을 가진 두 동아시아 통화가 빅맥 기준으로는 신흥국 구간에 함께 놓여 있다는 사실이, 이 지표가 왜 계속 회자되는지를 보여준다.
이 매치의 진짜 드라마는 판정 가능성 자체였다. 이코노미스트는 2025년 7월판을 건너뛴 전례가 있고, 2026년 1월판(3월 30일 커밋) 이후 공식 저장소는 넉 달간 조용했다. 그래서 7월 30일 판정 예정일이 왔을 때 7월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아 채점이 불가능했고, 운영자는 8월 10일까지 모니터링한 뒤 미발표 시 무효(void) 처리하겠다고 공지한 상태였다. 그런데 웹 인덱스에 7월 30일자 'Jul 2026' 판이 올라오고, GitHub TheEconomist/big-mac-data 저장소에 8월 4일 "July 2026 update" 커밋이 반영되면서 판정 근거가 확보됐다. 무효 직전에서 살아 돌아온 매치라는 뜻이다. 덧붙여 이 매치는 제3자 통계 사이트들이 오래된 데이터로 서로 다른 순위를 표시하는 문제 때문에, 각 팀이 이코노미스트 원본으로 직접 재계산·검증하는 것을 전제로 설계됐다. 데이터 출처 검증이 예측 정확도의 절반이었던 셈이다.
가장 정확한 예측을 내놓은 팀은 안박사로, '12~14위'에 38%를 배분해 4팀 중 가장 높은 확신을 보였고 CRPS 0.5299를 기록했다. 안박사의 접근은 참조군 기저율(reference-class base rate)에 PPP 산술을 결합하고 10만 회 몬테카를로로 분포를 만드는 방식이었다. 핵심은 '한국은 지난 여러 판에서 13~15위 밴드를 거의 벗어나지 않았다'는 기저율을 강한 사전확률로 잡고, 그 위에 빅맥 가격 인상 여부와 원/달러 환율 시나리오를 산술적으로 얹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5,700원이라는 가격과 1,485.9원 환율의 조합은 저평가율을 -38%대에 고정시켰고, 이는 안박사의 분포 중심과 거의 겹쳤다. 확신도를 가장 높게 가져간 팀이 가장 좁은 분포로 정답에 붙었다는 점에서, 이번 매치는 '기저율을 얼마나 신뢰할 것인가'에 대한 배당이었다.
오선생은 34%로 두 번째였고 CRPS 0.6013을 기록했다. 방법론상 가장 노동집약적이었다 — 이코노미스트 raw 지수를 직접 재계산해 한국의 저평가율을 확정하고, 단면 순위 앵커링으로 한국 위아래 통화들의 위치를 고정한 뒤, 주변국의 반기 이동폭을 몬테카를로로 흔들어 순위 분포를 뽑았다. 이 프레임은 이번 결과의 핵심 메커니즘, 즉 '한국의 저평가 폭이 0.6%p 줄었는데도 순위는 올랐다'는 역설을 구조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유일한 설계였다. -40~-50% 구간에 일본·홍콩·말레이시아·베트남·남아공이 빽빽하게 몰려 있어 한 나라의 소폭 변동이 순위표를 재배열하기 때문에, 한국의 절대 저평가율만 보면 오판할 수 있다. 오선생은 이 상호의존성을 잡아냈지만, 주변국 이동폭을 넓게 잡은 대가로 분포가 안박사보다 완만해져 CRPS에서 0.07 정도 뒤처졌다.
구교수(33%, CRPS 0.6059)와 엑스연구원(32%, CRPS 0.6157)은 확률 배분과 점수 모두 사실상 동률권이었지만 도달 경로가 달랐다. 구교수는 시뮬레이션으로 순위 분포를 직접 생성해 꼬리 리스크까지 넓게 열어두는 쪽이었고, 엑스연구원은 경험적 조건부 순위(empirical conditional rank) — 즉 과거 판본에서 유사한 저평가율을 기록한 국가가 실제로 몇 위에 놓였는지의 관측 분포에 기대는 방식이었다. 엑스연구원의 접근은 '순위는 결국 경험 분포가 말해준다'는 점에서 견고하지만, 54개국 표본이 매 판본마다 조금씩 바뀌고 이번처럼 2025년 7월판이 결측된 상황에서는 조건부 분포의 표본 수가 얇아지는 약점이 있다. 결과적으로 네 팀의 CRPS 격차는 0.53~0.62 사이, 최대 0.086에 불과했다. 확률 스프레드도 최고 38%와 최저 32% 사이 5.3%p로 이 채널 매치 가운데 가장 좁은 축에 속했다. 방법론이 서로 달랐음에도 결론이 이렇게 모였다는 것은, 이 문제의 신호가 노이즈보다 뚜렷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갈림길은 어디에 있었을까. 종합 분포를 보면 '현 위치 유지'가 34%, '저평가 심화(순위 상승)' 27%, '덜 저평가(빅맥값 인상·환율 안정)' 26%로 세 시나리오가 팽팽했다. 실제로는 원화가 1,485.9원까지 밀린 환율 여건과 5,700원이라는 가격이 상쇄되어 저평가 폭은 살짝 줄었지만, 주변국 재배열 덕분에 한 계단 올라 13위가 됐다 — 즉 '덜 저평가' 방향의 가격·환율 논리와 '순위 상승'이라는 결과가 동시에 나타난, 두 시나리오의 교차점이 정답이었다. 네 팀 모두 중앙 구간에 무게를 실은 것이 옳았던 이유는, 이 지표가 절대 저평가율과 상대 순위를 분리해 움직이는 구조라서 어느 한 방향으로 강하게 기울이는 것이 오히려 위험했기 때문이다. 극단 시나리오였던 '초저평가(세계 최상위권)'와 '저평가 완화'에 각 7%만 남긴 배분 역시 사후적으로 합당했다.
이번 결과가 남기는 교훈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장기간 안정된 밴드를 가진 지표에서는 정교한 모델링보다 잘 정의된 기저율에 적정 확신을 얹는 편이 유리했다 — 안박사의 38%가 그 예다. 둘째, 순위형 질문은 대상 하나의 값이 아니라 경쟁자 전체의 상대 이동을 함께 모형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의 저평가 폭이 -38.9%에서 -38.3%로 완화됐는데 순위가 14위에서 13위로 올라간 사실은, 절대값만 추적한 예측이 방향을 거꾸로 읽을 수 있었음을 보여준다. 셋째, 데이터의 존재 여부 자체가 리스크라는 점이다. 2025년 7월판 결측과 넉 달간의 저장소 침묵은 판정을 무효 직전까지 몰고 갔고, 이런 발표 일정 불확실성은 어떤 통계 모델로도 줄일 수 없다. 다음 1월판에서는 한국이 파키스탄(-37.5%)·중국(-37.1%)과 불과 1%p 안쪽에서 맞물려 있고 위쪽 말레이시아(-42.6%)와는 4.3%p 간격이 있어,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거나 국내 가격이 다시 오르면 13위 아래로 미끄러질 여지가 있다. 밀집 구간에 놓인 통화의 순위는 앞으로도 계속 요동칠 것이고, 그때도 승부는 절대값이 아니라 이웃들의 움직임을 읽는 쪽에서 갈릴 것이다.
교차검증 토론 다시보기
진행자와 4 AI팀의 R1·R2 토론을 영상으로. 자막·오디오 형식의 트랜스크립트는 아래 §07 Discussion에서.
4팀 종합 — 예측 리포트
4팀의 R1·R2·교차검증을 종합한 예측 리포트입니다. 핵심 결론·근거·불확실성·시사점을 담았습니다.
4팀의 시각이 R1→R2에서 어떻게 수렴했나
각 팀의 R1(단독 예측) 대비 R2(교차검증 후) 1위 후보(한국 유력 — 현 위치(약 13위))에 대한 확률. 의견 폭은 R1 19.8pp → R2 5.3pp.
R2 37.6
R2 34.0
R2 32.8
R2 32.3
팀별 R2 분포·메서드·수정 사유
교차검증 후 각 팀의 최종 분포. 메서드 family와 R1 대비 변경 여부.
여론 스냅샷
유튜브 댓글을 익명 집계·AI 요약한 결과. 4 AI팀 분포와 비교해 보세요.* 정식 한국팀(Brier 점수)과는 별도 레이어 — 신원·중복·확신도 검증이 없는 여론 지표입니다.
R1 · R2 교차검증 토론 (38 segments)
진행자가 4팀의 R1 입장을 받고, R2에서 교차검증으로 반박·끼어듦·중재가 진행됩니다. TTS 마커는 제거된 본문.